영화 (박하사탕)
"나 다시 돌아갈래" 주인공 김영호는 왜 저럴까
영화의 시작은 검은 터널 속에서 시작해 점점 커지는 터널 밖 밝은 공간, 그리고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시점으로 시작합니다. 그 이후 철길 다리 밑에 누워 눈물 맺힌 채 누워 있는 한 중년 남자의 모습이 나오고 그 남자는 열심히 댄스 삼매경에 빠진 야유회 무리에 끼어 넉살 좋게 춤을 춥니다. 이후 무리에 있던 사람들 중 몇몇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며 야유회를 주선한 형님께서 연락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를 하는데 그 남자는 갑자기 버럭 화를 내고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갑자기 노래를 부르겠다며 '나 어떡해'를 부릅니다. 어딘가 처절하고 서러워 보이는 이 남자는 행패를 부리듯 노래를 부르고 주변 사람들이 노래를 끊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듯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난동을 부리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실성한 사람처럼 냇물로 들어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릅니다. 어느새 남자는 철로 위에 올라와 있고 그를 향해 오는 기차를 향해 양팔을 벌리며 미친 사람처럼 소리칩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
80년대와 90년대를 관통하는 주인공의 '삶의 이야기'
앞서 설명드린 1개의 챕터 이후 영화는 6개의 챕터를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주인공 김영호의 20년에 걸친 개인사를 보게 됩니다.
1980년대와 90년대의 사회적 불안정성을 배경으로 김영호는 개인적 갈등뿐만 아니라 시대적 억압과 고통을 함께 겪습니다. 이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의 삶은 불행과 고독 쓴맛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는 계엄령 임무 수행 중 군인으로서 오발탄을 쏴 죄 없는 소녀를 죽게 하고 형사로서 운동권 학생을 고문하고 노조와 관련된 사람을 고문하고 90년대 들어선 증권투자도 잘 되고 꽤나 능력 있는 가구점 사장으로서 살아가다가 외환위기 즈음 쫄딱 망해 자살을 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로 끝나고 자신을 찾아온 의문의 한 남자를 통해 자신을 사랑했던 윤순임이라는 여자가 자신을 찾는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군화에 짓밟힌 박하사탕
주인공 김영호는 윤순임이라는 여자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남편이 준비한 양복 세트를 입고 병문안을 갑니다.
눈을 뜨지도 말을 할 수도 없는 그녀지만 김영호는 박하사탕을 사 왔다며 그녀 앞에서 말을 하다 옛 기억과
그녀의 모습에서 무언가 감정이 복받치는 듯 울음을 터뜨리며 나갑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이를수록 우리는 윤순임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와 그녀 사이에 매개가 된 사진기와
박하사탕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게 되고 순수했던 그와 그녀의 모습을 통해 이 영화 특유의 서정성과 먹먹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박하사탕은 그의 순수함과 풋풋했던 젊은 시절을 상기시켜 줌과 동시에 군화에 짓밟혀 으깨져버린 장면을 통해 순수함의 파괴와 쓴맛 또한 상기시키며 다른 여러 장치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개인적 감상평
본 영화는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각 챕터마다 잠깐씩 기차가 철로 위를 달리는 모습이 되감기로 재생됩니다.
이런 영화적 연출과 함께 영화의 서사는 후에서 전으로 이동하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던 그의 행동들과 상황들을 점차 알아가게 됩니다. 그의 비극은 시대적인 사회적인 맥락을 통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이창동 감독은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하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역으로 흘러가는 서사와 함께 영화의 시각적 연출과 음악은 주인공의 비극과 영화의 정서를 더욱 강조합니다.
특히, 감정적인 장면에서는 음악이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을 더욱 부각시키며, 관객들이 그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과 심오한 주제 의식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가 얽혀 있는 서사 구조, 상징적인 요소들, 사회적 맥락을 고려했을 때,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인간 경험에 대한 깊은 성찰로 확장됩니다.
이에 따라 주인공의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오며 많은 울림과 감정들을 느끼게 하며 한국 영화의 한 획을 그은 명작으로 남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감독과 배우 이야기
소설가 출신 이창동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서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받은 경력이 있고
영화감독으로서의 첫 작품 '초록물고기'로 데뷔하게 됩니다.
첫 작품부터 제18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및 그 외 시상식에서도 수상하였으며
2번째 영화 '박하사탕' 역시 제37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및 다수 수상식 및 해외 영화제에서도 초청 및 수상을 통해 국제무대에도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됩니다.
주연배우 설경구는 이 작품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으며 김영호라는 인물의 다면적인 모습을 훌륭히 소화해 내어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고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그 해 1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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